화가 나서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어요

초 2 올라갑니다.
예습은 별로 의미 없다하셔서 방학동안 복습 위주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초부터 “구구단은 뭣하러” 너 혼자 해보자…하고 일부러 자리를 피해줬어요. 너무 모든과목을 제가 붙잡고 있는거 같아서요. 수학 영어 국어까지… 이러다간 혹시 엄마에 의해 기계적으로 되는건 아닌지…자기주도학습하고 멀어지는거 아닌가해서 구구단은 색칠해 가면서 어려운거 아니니깐 하루 진도도 아이보고 정하라고 했구요…

그런데 오늘 3부터 3씩 띄어서 색칠하는 페이지에 보지도 않고 엉뚱한데 색을 칠하고 있더라구요.
순간 얘가 며칠간 대충하고 생각도 안하고 건성건성 했구나를 알아차렸고, 전 해선 안될말과 엉덩이도 때려주었습니다. 때려준것도 신경이 쓰이지만, 아이에게 너가 혼자서 잘 해갈 줄 알았는데 이젠 “너 더이상 믿지 못하겠다, 안믿을 거다” 이렇게 말해 버렸네요.

사실 별것도 아니고 애들 다 그런건데..어이가 없네요…이게 무슨 망언인지..ㅠ ㅠ
아이는 울면서 고치고 겁내면서 몇페이지 더 풀었는데, 놀랬겠죠. 그동안 야단을 아주 안친건 아니었지만 이런식으로 제가 이성을 잃고 막말을 한적은 없었는데…저도 꼭 그동안의 수행이 한순간에 무너진거 같은 느낌도 들고 아주 회의적이고 허탈하고 참…

제가 뱉은말 어찌 쓸어 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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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제가 여쭤본 질문은 위에것이구요…
그 다음날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할까 말까 하다가 눈치를 보니 그냥 넘어가도 될꺼 같아서 어제처럼 하지말고 오늘부터는 정성껏 하자…그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렇게 이런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하게됬을경우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할지, 아니면 너가 혼난것은 정당한(?)거였다고 부연설명을 해 주고 넘어가도 돼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좋은건 화를 내지 않는 거라고 하셨지만 문제 못 푸는건 화를 내선 안돼겠지만 자세라던지 태도 이런것이 잘못돼었을때는 야단을 쳐줘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답변] 앞으로도 자주 반복될 수 있는 일, 사과하는 법을 배워보세요.

http://www.vimeo.com/9844419

아이에게 내지 말아야 할 화를 냈어요. 어떻게 하죠? from Son Byoungmok on Vimeo.

[동영상 녹취]

안녕하세요. 손병목입니다.
답변이 많이 늦었습니다.

그 사이에 대만 출장도 다녀오고 연휴도 끼어 있다 보니 질문하신지 10일만에 제가 답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뒷북 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구요. 그러더라도 여전히 어머님에 근본적으로 해결을 못 하신 것 같으니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제가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머님께서 하신 질문 내용의 핵심은 아이에게 내지 말아야 할 화를 내거나 뱉지 말아야 할 말을 뱉고 난 다음에 그것에 대해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까에 대해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아이이게 엄마가 원하지 않은 말을 이미 해 버리고 난 다음 시간이 많이 지났지요? 10여일 가까이 지났는데요. 아이도 이미 많은 부분을 잊었을겁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직까지 근본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신 상태는 아니구요. 문제는 이미 지나간 과거는 어쩔수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의 일은 계속해서 벌어질텐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한 원칙은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서 어떻게 돌릴 수 있을것인가는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것에 대한 가장 쉽고 정확한 답변은 아이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시면 되는 겁니다. 아이는 그렇게 배우면서 크는거지요. 따라서 어머니께서 너무 고민하실 필요도 없이 지나간 것에 대해서 잘못했다고 사과하시면 되는거구요 사과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잘 알고 계시면 됩니다.

너무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다보면 ‘좋은 엄마’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나중에는 너무나도 많은 죄책감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그런 지경에까지는 가게 되면 안되는거지요. 아이에게 너무너무 잘 해주려고 하다보면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저렇게 하면 안되는데….’하는 행동이나 말을 하게 되고 그때마다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그럴수록 어머니의 마음의 상처만 더 커지게 됩니다.

그럴때는 ‘아~ 내가 이런 잘못을 했구나’하고 잘못을 깨우치는 순간 아이를 불러 앉혀놓고 조용조용히 엄마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면 됩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무엇인가 잘못잘 했을 때 ‘아~ 이렇게 사과하면 되는거구나’하고 배워갈테니까요. 하지만 아이에게 사과를 할 때 ‘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해.. 엄마가 다시는 안 그럴게. 내가 너무너무 잘못했어.’하며 빌듯이 사과를 하는게 아니라 아이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방법 조차도 교육의 기회로 삼아서 제대로 사과를 하는겁니다.

제대로 사과하는 방법이 바로 ‘나(I)’ 메시지를 통한 사과 방법입니다. ‘그때 내가 너에게 화를 낸건 잘 못한일이었지만 내가 화를 낼 만하니까 화를 냈지. 네가 혼 날만 했다.’면서 상다방이 혼 날만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화 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주라는 겁니다.

어머니께서는 지금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시는데 ‘네가 혼난게 당연하다’고 그 이유에 대해 부연설명을 해 주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요. 부연설명을 해 주시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감정을 그대로 이야기를 해 주시라는 이야기입니다.

지난번 상황을 돌이켜 생각해볼까요? 아이가 스스로 할 줄 알았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아이가 대충대충 건성으로 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때 어머니가 화를 내면서 ‘나는 너를 믿지 못하겠다’라고 이야기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상황을 그대로 정확하게 다시 알려주시면 됩니다. ‘그때 나는 정말 너한테 미안했어. 너한테 못할 말을 한 것 같아서 내 마음이 너무 아파. 나는 내가 보지 않아도 네가 열심히 할 줄 알았는데 네가 그렇게 건성건성 했다고 생각하니까 엄마가 마음이 너무 아팠어. 나는 네가 알아서 잘 할거라 생각하고 너를 믿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네가 어떤 일을 할 때 제대로 너를 믿지 못하게 될까봐 마음이 너무 아팠어.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서 화가 났어. 그래서 너한테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화를 내게 되었어. 엄마도 앞으로 조심할 테니까 내 생각은 엄마가 너를 믿는 만큼 너무 이렇게 이렇게 해 줬으면 해.’라고 이야기 해 주시면 됩니다.

엄마가 잘못한 것은 그 당시에 화를 낸 것, 아이에게 상처를 줄 만한 말을 한 것이 잘못된 것이지 아이가 그런 행동을 했을 때 그런 행동에 대해서 어머니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문제인식까지 모두 잘못된 것이 아니예요. ‘아이가 그럴수 있다’가 아니고요.. 아이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세상에서 화낼 이유는 하나도 없지요.

아이가 그럴수 있지만 아이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야기 해 주면 됩니다. 강제로 하는게 아니예요. 어머니가 그렇게 이야기를 해 주고 아이가 그것을 알아주어 어머니가 바라는대로 아이가 바뀌어 주기를 바라면 되구요 그러지 않더라도 어머니는 아이를 때리거나 아이에게 화내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엄마의 마음을 전달해가는 방법을 익혀나가면 되는겁니다. 그럴때 어느순간 아이도 엄마의 말을 듣게 될 것이구요.

따라서 지난번에 아이에게 ‘난 너를 못 믿어’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은 그 말은 잘못했을지는 몰라도 그 상황에서 어머니가 문제인식을 갖게 된 것은 잘못 한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아이를 불러놓고 다시한번 이야기를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 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했어. 너한테 그렇게 심하게 말하지 않아도 네가 엄마말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까지 심하게 이야기해서 너무 미안했어. 그렇게 말하고 나니 엄마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어. 엄마는 내가 너를 보지 않더라도 네가 알아서 성실하게 잘 해 나갈 줄 알았는데 네가 건성건성하는것 같아서 엄마가 화를 냈던 것이고 화를 낼 수도 있는 것 같았지만 그때 너무 심한 말을 해서 너무 미안해. 그리고 그때는 네가 건성건성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어. 그래서 엄마가 여러모로 미안해. 어쨌든 엄마 마음은 내가 너를 지켜보지 않아도 너에게 뭔가를 시켰을 때 네가 알아서 열심히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야. 지난번엔 정말정말 미안해.’이렇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다른 일이 벌어졌을때도 마찬가지구요.

계속해서 아이가 엄마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게 될텐데 그때마다 어머니가 화를 내고 후회하고 화를 내고 후회하고 반복하지 마시고요. 화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혹시라도 화를 내셨다면 다시 이성적인 상태로 돌아와서 그때의 상황을 ‘나’메시지법으로 제대로 분명하게 다시 전달해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아이도 어머니의 그런 어법을 배워서 아이가 살아가면서 어떤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했을 때 상대방에게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이야기하는 방법들을 배워갈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인데요. 사고력 수학 문제에 대한 질문이네요.
이건 제가 답변을 생략하고요 교재만든 담당자가 직접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답변이 너무 많이 늦었죠? 다음에는 빠르게 답변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월..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됐을텐데 아이랑 같이 행복하게 공부해나가시고요 아이에게 화를 좀 줄이시고 아이에게 화를 줄이시면 어머니가 행복해지십니다.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머니를 위해서 이번 학기는 화를 줄이시고 아이와 이성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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