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1학년을 둔 엄마입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라서 공부보다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저 나름 대로 한다고 하는데 잘하는지 모르겠고,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아이가 집중시간이 짧고, 금방 싫증내는 성격이라서 오랜시간동안 공부하는걸 힘들어해서, 학습지를 안하고 있는 상태구요 태권도 학원만 다니고 있습니다.
( 여름방학동안)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아이에게 정하라하고, 하루에 2가지씩(국어, 한자, 문장제수학, 연산수학)아이가 선택해서 하게끔 했어요.
이렇게 하니까 싫증내는일이 줄어드는것 같더라구요
제가 아이에게 하고 있는 것이 잘하고 있는 것인지, 2학기때는 어떻게 습관을 잡아줘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시간을 길게 잡으세요.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그것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리라는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는 습관은, 실은 초등학생에게는 매우 어려운 습관입니다. 그저 엄마가 옆에서 도와줄 때, 싫다는 소리 않으면서 잘 따라주기만 해도 다행입니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초등학생의 인지발달면에서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작은 성공 경험,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형성 등을 목표로 세우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공통적으로 집중시간이 짧습니다. 금방 싫증을 냅니다. 아마 남자아인가 봅니다. 그러면 더할 것입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를 함께 가르쳐보면 금방 깨닫습니다. 저학년 남자 아이를 책상에 앉혀놓고 공부 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어린 시절 남자 아이들이 산만하게 보이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자라면서 그것이 극복됩니다. 공부에 대한 기억을 망치지만 않으면 서서히 나아지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도움으로 무서운 집중력과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단,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 무기력이 없을 때라야 가능합니다.
우선은 양을 줄이되, 아이가 작은 것이라도 성취했을 때, 노력하는 모습을 칭찬하시기 바랍니다. 계획한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을 느끼게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처럼 말입니다.
2학기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날 배운 것, 엄마와 함께 점검해보는 시간만 따로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초등 1,2학년은 학교에서 최상위권에 들겠다는 생각보다는, 기초 학습에 충실한 것이 낫습니다.
매일 꾸준한 연산 연습, 영어 듣기, 그리고 무엇보다 꾸준한 독서. 이것을 생활화하셔야 합니다. 교과는 학교 진도에 맞춰 국어와 수학 정도만 복습을 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2학기 문제집을 사셔서, 최소한 수학만큼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그날 복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시간 계획을 세울 때는 아이의 집중력의 한계를 고려하여, 가급적 20~30분 내에 과제 하나가 끝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일단 잠깐 쉬었다가, 연산 15분, 국어 20분, 수학 15분, 영어 20분, 학교 숙제…. 이런 식으로 해주시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아이가 실행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강연회 때 말씀 드린 것처럼, 책 읽어주기는 계속 해주시구요.
계획을 세우되, 아이가 함께 참여해서 세울 수 있도록 해주시고, 그것을 벽에 크게 붙여두시고, 하나의 과제를 성취했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이게 하시면, ‘스스로 해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스로 만족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계획 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이거 약속했는데 왜 안했어?’ 이렇게 다그치지 마시고, ‘피곤했나 보구나’ ‘시간을 깜빡 잊었나 보네’ 라는 말을 먼저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에 대한 믿음이 전제된 상태라야, 아이도 엄마의 조언을 따릅니다.
‘시간을 깜빡했나보네. 지금부터 시작해볼까?’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힘든가 보네. 어쩌지, 계획은 세웠는데 오늘은 할 기분이 아니라면….?’ 이렇게 물어보세요. 아이가 ‘내일 하면 안 돼?’라고 하면, ‘그래, 내일 하자. 그런데, 내일 다 하려면 힘들 거야.’ 이렇게 말해보세요. 그리고 다음날 아이가 다 끝내면, 아낌없이 칭찬하시고, 만약 힘들어하면, ‘많이 힘들지. 그래서 가급적 그날 할 것은 그날 끝내야 편한거야’라고 말하고, 계획을 약간 수정해 주시는 아량도 베푸시기 바랍니다.
계획대로 실천하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지 마세요. ‘엄마의 사랑을 느끼면서’ 계획하고 실천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래야 오래 갑니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은, 어른도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엄마는 오래도록 도와주신다는 생각으로, 매일, 아이의 노력을 칭찬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은 방학 알차게 보내시고, 2학기에도 행복한 공부 경험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