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서술형 문제와 학습 자세 교정

안녕하셨어요. 지난번 강의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1학년 딸아이 계란판 연상하며 연산은 잘 하고 있는데요.

공습문장제 수학이나 문제해결의 길잡이같은 문제를
지레 포기하는것 같아요. (요즘은 문제해결만 꺼내놓고 보고 있구요)
하루에 1페이지 (2.3문제) 풀리는데요.

처음 몇번은 엄마랑 함께 풀다가(물론..구주어식으로요)
요즘엔 먼저 풀어보라고 시켰더니
문제한번 읽고는 모르겠다고 .. 계속 자신없는 모습 보여서
그냥 자신감 생길때까지 계속 저랑 같이 풀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설명 해주면 너무쉽다고 재밌다고 하면서 약한모습 보여요.

학교 단원평가 수학도 문장제에서만 한두개 틀리더군요.

방학 중 수학 계획으론
1.1학기 문제집 풀었던거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1권 풀기
2.계란판 연상으로 연산 3장씩 풀기
3.문장제 수학 1페이지 풀기

1.2는 매일. 3은 이틀에 한번씩만 하기로 계획을 잡았구요.

선생님 강의시.. 아이가 버거워한다면 조정이 필요하다 하셨지만
문장제를 아예 안할수도 없구해서 문의드려요.

그리고 학습태도에 대해서 문의좀 드립니다.

담임샘 말씀이
아이가 왼손잡이라 책이나 노트를 삐딱하게 돌려서 쓰고 고개를 넘 숙여 쓴다고
자세를 신경좀 써야겠다고 하시더군요.

안그래도 집에서
식사시나 공부할때의 자세도 산만하고 바르지않아 걱정하던 참이라..
방학때 집중지도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이런 학습 자세는 어떻게 교정을 해 줘야 하는걸까요.
그때마다 옆에서 엄마가 지적을 해 주지만.. 그 순간뿐이고..
자꾸 얘기하면 잔소리로만 들릴듯 싶어서 걱정입니다.

잔소리 안하려고 무지 노력중이거든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구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사고하는 습관을 좋아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구주어식의 방법으로 아이를 지도할 때, 엄마의 의도를 아이가 정확하게 이해할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그러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에 따라 수학적 호기심이 강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질문 내용으로 보건데, 우리 아이는 문장제 문제에 대한 부담을 여전히 안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재촉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엄마가 설명해주면 너무 쉽고 재미있다고 하는 이 말이 희망입니다. 이것을 약한 모습이 아닙니다. 문장제 문제는, 전반적인 독해력의 향상과 수학적 호기심이 커질 때라야 비로소 자신있게 풀 수 있는 것입니다.

수학적 자신감은 오로지 자신의 내적 성취감에서만 비롯됩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거기서 비롯되는 것이 자신감입니다. 아직 그러한 경험이 부족할 뿐입니다. 지금까지 아이가 자라온 환경의 문제 또는 개인적인 성향의 차이로 인해, 비슷한 노력을 했음에도 수학적 자신감 형성이 늦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할 일은, 오로지 부모의 할 도리를 다하는 것뿐입니다. 저 역시 우리 딸이 다른 아이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능력들을 많이 발견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문제로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입니다. 다만 그동안 부모의 할 도리를 다할 뿐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문장제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론 잘하는 아이도 있지요. 그러나 우리 아이의 성향이나 현재의 능력은 엄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고, 지금과 같이 꾸준히 노력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참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그 중에는 초등학교 때, 엄마가 그렇게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발전이 더딘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뒤늦게 공부에 맛을 들여 그때까지의 부족분을 빠른 시일에 만회하는 아이들을 봤습니다.

학습은 아이의 두뇌회로를 바꾸는 작업입니다. 한 문제를 풀기 위해 골목길을 누비며 어렵게 풀어가던 것을, 계속된 노력과 반복을 통해 고속도로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에서 ‘양질전환의 법칙’이 작동합니다. 아무리 많은 양을 했더라도 질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물을 끓이기 위해 50도까지 높여도, 80도까지 데워도, 끓지 않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결과적으로 똑같습니다. 학습회로의 변화가 올 때까지 노력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이의 생각을 계속해서 자극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자극이 일정한 양을 넘었을 때, 우리 아이의 두뇌에 질적인 변화가 생깁니다. 부모의 노력은 그때까지 지속되어야 합니다. 쉽지 않지만, 그 길밖에는 없습니다. 50도와 80도는 분명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끓지 않는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아이의 두뇌를 계속해서 자극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질문 내용에 포함된 계획은 결코 무리한 계획이 아닙니다. 아이가 힘들다고 느끼지 않도록, 아이 옆에서 잔소리 또는 화내지 않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가 이제 1학년이라는 사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세 교정은 획기적인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가 글을 쓸 때마다 엄마가 교정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가 10번을 말했을 때, 아이가 1번이라도 들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난 네가 허리를 너무 굽히고, 고개를 너무 숙여서 글씨를 쓸 때, 걱정이 참 많이 돼.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키도 잘 자라지 않고, 몸에 병도 많이 생기거든. 그래서 걱정이야. 힘들겠지만 이번 방학 때 자세를 바로잡는 연습을 좀 하는 게 어떨까?”

아이에게 진심을 다해 이야기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차츰 익숙해지도록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잔소리처럼 느끼게 하지 않으려면, 말 대신 특별한 약속을 해도 됩니다. 빨간불, 노란불, 파란불 카드를 만들어, 아이의 자세가 좋지 않을 때 노란불이나 빨간불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좋은 건, 바르게 자란 아이와, 꾸부정하게 자란 모습 등의 그림을 실감나게 그려서, 아이의 자세가 흐트러질 때마다 보여주는 겁니다.

이처럼 처음 아이에게 말을 할 때 아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다음, 자세를 교정하기 위한 둘 만의 의사소통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쉽게 고쳐지지는 않을 겁니다.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강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어른 역시 자세 교정 문제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아이들이 그나마 더 빠르게 고쳐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방학 동안, 어머니의 노력이 빛을 발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