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는 아이

월간 가족이야기 2010.03
월간 가족이야기 2010.03 표지

월간 가족이야기 2010년 3월호 (p.101)

Q : 5살 개구쟁이 남자 아이입니다. 부모에게는 물론 친척 어른들을 만나도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무리 타일러도 인사는커녕 본 척도 하지 않습니다. 원래 이 나이 때는 다 그런가요? 어떻게 하면 인사 잘 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A : 인사성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바람입니다. 인사 잘 하는 아이는 대인관계가 좋아 사회적으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도통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인사 예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에게 무턱대고 인사를 하라고 강요해봐야 아무런 교육 효과도 없습니다. 혹시 인사를 잘하지 않는 아이로 인해 남들 보기가 너무 부끄러워 인사를 강요하지는 않나요? 인사성 좋은 아이로 키우는 것은 남들 보기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키우는 교육의 과정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유독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는 인사할 때 매우 쑥스러워합니다.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어려워하는 부류입니다. 이런 아이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야단을 치면 스트레스만 받을 뿐 아무런 교육 효과도 없습니다. 그게 뭐 그리 부끄러운 일이냐고 어른들이 생각할지 몰라도 이 아이에게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럴 때는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줘야 합니다. “인사하고 싶은데 부끄러워 잘 안되는구나.”라고 분명하게 말해줘야 합니다. “조금 부끄럽기는 해도 인사를 하면 상대방의 마음이 즐거워진단다. 네가 나한테 인사를 하면 엄마 마음이 즐거워. 물론 부끄러워 인사하기 쑥스러워하는 네 마음도 안단다.” 이렇게 말하면서 아이가 조금씩 용기 내어 인사를 할 때 아낌없이 칭찬을 하면 됩니다. “잘했다”는 칭찬 대신 “네가 인사를 하니 할아버지가 매우 기뻐하시는구나.”라고 구체적인 반응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인사의 필요성 자체를 모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부모의 인사성이 그리 바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친척들을 만났을 때나 아파트 내 경비원 아저씨를 만나도 제대로 인사하지 않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인사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이럴 때는 부모가 과할 정도로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의 습관을 바꾸지 않고 아이의 행동을 탓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손병목 | 학부모 포털 사이트 부모2.0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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