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성적이 안 나와요

가족이야기 2010년 1월호

Q: 초등 3학년인 우리 아이는 머리가 좋은 편이고, 공부할 때도 집중해서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면 성적이 기대만 못해 속상합니다. 왜 공부할 때와 시험 때의 결과가 다른 걸까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A: 머리는 좋은데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아 상담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 분들께 저는 절대로 아이에게 ‘머리 좋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아이들은 실제로 머리 좋은 줄 착각하고, 틀리는 것을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문제인데 틀렸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합니다. 시험에서는 실수도 실력입니다. 실수가 반복되는 실력이 없다는 겁니다. 실력이 없다면 머리가 좋은 게 아닙니다. 따라서 아이가 평소에 공부할 때 결과를 칭찬하지 마시고 노력하는 모습을 칭찬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느리더라도 꼼꼼히 푸는 자세를 칭찬하시기 바랍니다.

실수가 잦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이 오답노트입니다. 오답노트에 실수해서 틀린 것, 몰라서 틀린 것 모두 기록합니다. 몰라서 틀렸더라도 틀린 이유를 보다 상세하게 씁니다. 그렇게 기록하다보면 아이가 자주 틀리는 유형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단 틀리는 유형을 발견하면, 그 부분에 집중해야 합니다. 만약 수학이라면 이전 학년 교과서까지 참조하여 기본 개념부터 완벽하게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머리는 좋은데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완전하게 공부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앞으로의 공부에서 ‘완전’ 공부는 갈수록 중요해집니다. 평소 공부할 때 대충 알고 넘어간 문제는 시험 때 그대로 드러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실수라고 포장하지만 실은 모르는 것입니다. 오답노트로 실수 유형을 완전하게 정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많이 맞았다고 칭찬하기보다는 틀린 문제를 과감하게 표시하고 틀린 이유를 스스로 적으며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에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세요. 오답노트는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실수하거나 틀린 것을 나중에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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