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15년 만입니다.

손병목 2026.07.25 20:47

2010년 12월, 부모2.0 '공습클럽' 게시판에 마지막 답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벌써 1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15년 전 저는 EBS와 육아방송, 전국의 도서관과 초등학교, 문화센터를 다니며 매일같이 부모님들을 만났습니다.
강연이 끝나면 항상 몇몇 분이 조용히 다가와 고민을 털어놓았고, 저는 진심을 다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물론 그때도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강연장에서의 울림은 집으로 가는 길에 증발되고, 순간의 감동이 삶의 습관으로 이어지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강연장을 따라다니면서 반복해서 듣는 분들이 계셨던 건, 그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때부터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쉽게도 2014년, 부모2.0이 문을 닫았습니다. 저는 자리를 옮겨 교육 사업을 계속해왔지만, 부모를 직접 만나는 자리는 급격히 줄었습니다. 사업을 챙기느라 정작 부모들 앞에 서는 일은 뒤로 밀렸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벼르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드디어 출간했습니다. 『초등 공부력 — 한 번 익혀 평생 가는 공부 습관, 화 내지 않고 도와주기』는 학습 지도서이면서 동시에 부모 교육서입니다. 공부법만 다루는 책, 부모 마음만 다루는 책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현실에서 부모의 삶과 학부모의 삶은 나눌 수가 없으니까요.

책 출간에 즈음하여 홈페이지도 개편하고 Q&A 게시판을 다시 열었습니다. 15년 전의 부모들께서는 다시 이곳에 오실 일이 없지만, 유초등 공부 습관 때문에 고민을 하시거나 초등 공부력 도서를 읽으신 분들이 서서히 이곳에 오실 겁니다.

한 주에 3개에서 5개, 직접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은 분들께 저의 삶과 고민과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다만 많은 질문에 서둘러 답하기보다 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 합니다.

부모2.0 시절 나눴던 질문과 답은 그대로 옮겨두었습니다. 시대가 흘러도 자녀 교육과 관련된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질문하시기 전에 비슷한 고민을 먼저 했던 부모들의 질문과 저의 답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강연 일정도 하나씩 채워가고 있습니다. 비상교육 내에서 정기적인 강의를 기획하고 있고, 전국 도서관과 초등학교 순회 강연도 기획 중입니다. 최대한 많은 부모님들을 직접 만나서 저의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커가는 부모가 되실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15년 만에 다시 마주할 전국의 수많은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2026년 7월, 손병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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