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시간이 되어도 놀기만 하는 아이

월간 가족이야기 2010년 4월호 (p.101)

Q :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우리 아이는 아직도 놀기 바빠 공부가 뒷전입니다. 공부할 시간이 되어도 노는 것을 멈추지 못하고, 공부하라 야단치면 공부가 끝날 때까지 힘들어 합니다. 어떻게 하면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요?

A : 놀 때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에 집중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의 바람입니다. 그러나 그런 아이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초등학생은 아직 충동 조절 능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이러한 현상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입니다. 다만 고학년이 되면 조금씩 훈련을 통해 조절할 수 있도록 지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훈련을 한다고 해서 강압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함께 의논하여 공부할 시간을 정하여 그 시간에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아무리 엄마와 의논하여 함께 세운 계획이라고 해도, 여전히 지키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계획대로 행동하는 것은 어른도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어려움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줘야 합니다. 공부하기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계속 놀고 싶을 텐데 앉아서 공부하려니 힘들겠구나” 이렇게 말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아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금전적 보상을 약속하시면 안 됩니다. 외적 보상이 아니라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고, 그 감정을 증폭시켜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조금은 힘든 이 과정을 아이는 스스로 견디며 극복해야 합니다. 그것을 배워가는 시기입니다. 다만 부모는 그 과정을 지켜보되, 아이의 참을성 없음에 화를 내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음에 비난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힘들게라도 그 약속을 지켜냈다면 아낌없이 칭찬을 하셔야 합니다. 잘했다는 두루뭉술한 칭찬이 아니라, “네가 세운 계획을 스스로 지키는 모습을 보니 믿음직스럽다”, “힘들었을 텐데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와 같은 구체적인 칭찬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아이는 작은 성취감을 느끼게 되며, 그런 성취감을 반복해서 느낄 때 비로소 계획하고 실천하는 능력이 커가는 것입니다.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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