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제를 쉽게 포기하는 아이

가족이야기 2009년 10월호

Q : 6살 남자 아이입니다. 금방 포기하려고 하는 성격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예를 들어 학습지를 할 때에 좀 어렵다 싶으면 잘 안 하려고 하고, 퍼즐도 쉬운 것만 하려 하면서, 엄마더러 해달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A :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그것을 해결하려하기보다 엄마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즐거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빨리 푸는 데 익숙해지면 생각하는 문제를 기피합니다. ‘정말 빨리 풀었네!’라고 칭찬하기보다는 ‘정말 생각을 많이 했구나!’하는 칭찬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실력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문제를 해결하는 성공 경험이 필요합니다. 너무 쉬운 문제에만 익숙하면 난이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어려워합니다. 어려운 문제만 주로 풀게 되면 자신감이 형성되지 않아 지레 포기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틀린 문제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문제를 풀다가 틀렸을 때 추궁하듯이 묻지 말고, ‘아! 이 문제가 좀 헷갈리나보네. 엄마가 도와줄게.’라고 말하시는 게 좋습니다. 절대로 엄마를 ‘시험관’ 또는 ‘평가관’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엄마는 아이가 약한 부분을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합니다. 이때도 아이에게 처음부터 끝가지 설명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힌트를 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평소에 노력보다는 결과 위주의 칭찬을 주로 했을 때도 문제 해결의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기보다는 엄마에게 똑똑해 보이고 싶은 성향이 더 강해지는데, 이런 마음으로 공부하는 성향을 ‘평가목표성향’이라 합니다. 평가목표성향의 아이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아는 문제를 맞히는 데 재미를 느낍니다. 시험 결과보다는 평소 공부할 때 성취감을 느끼도록 많은 격려와 칭찬이 필요합니다.

6살이라면 지필 문제를 최소화하고 놀이를 통한 교육을 주로 하되, 지필 문제를 대할 때는 위와 같은 원칙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공부에 대한 첫인상이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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