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 화를 참지 못하는 아이

안녕하세요?

초등 남아 2학년 입니다~

일전에도 공부 습관때문에..문의 드렸는데..많은 도움으로 잘해나가 있다고..스스로를 달래고 있는 엄마랍니다^^* 아직도 산너머 산이지만요~~

억압적인 엄마앞에서 웅크리기만 했던 아이가..이젠 스스로 공부하게 되고..자기가 속상한 일이나 화난일에 대해선 바로바로 표현을 하게 되는데..예전엔 자기가 화난 부분도 제대로 표현 안하는 아이였죠…그 표현 방법이 뭔가 잘못 되고 있다는것을 자꾸 느껴지게 됩니다.

선생님 말씀 처럼 감정은 이해하고 잘못된것은 바로 고쳐 주려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만…감정을 이해 하는 것에서..참 어려움이 너무나 많습니다…너무나요..

숙제를 하다가 (웅진학습지만 하고 있습니다^^*) 잘 안되거나 어려운 부분이 나오거나..아니면 하기 싫을때면 발을 쿵쿵 구르면서..막 울기 까지 합니다..
물론 그전엔 엄마 하기 싫다는 말을 약간 하긴 하지만..그렇게 심하게 하지 않죠…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너가 하기 싫을때는 엄마한테 얘기 하라고 정말 하기 싫으면 하면 안되지 않냐고..그걸 왜 힘들게 하냐고…그런말까지 해주었는데..
억지로 하면서 울면서 발을 쿵쿵 심하게 구르면서..책상까지 치고 떄리면서..솔직히 말씀 드리면 자기 스스로도 오늘 이걸 안해도 웅진 선생님이 오시기 전날까지는 모두 마무리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죠…물론 저역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구요..그렇게 속상해 하면서도 공부를 마무리를 합니다..이럴땐 제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친구들과 놀때도 예전에 정말 그런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놀다가 친구들이 놀리거나 그래도 그냥 스스로 참아가면서 같이 놀았는데..이젠 안그러더군요..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면서 저에게로 옵니다. 마구 울면서 저애들이 자길 놀려서 너무 화가 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대 떄려 주었으면 한다고 하면서 주먹을 불끈 불끈 쥐고..어찌할바를 모르더군요…
아…이런 상황에선 정말 제 콘트롤이 힘들더군요..다른 엄마들 많은데서 우리 아이가 이러는데 제가 예전같으면 어디로 끌고가서 뒤지게 때렷겟죠??ㅋㅋㅋㅋ
하지만 이젠 아이에 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니..이젠 그걸 안하려고하다 보니..너무 제가 힘들고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엄마들 많은 데서 일단 아이에게 울 아들 넘 속상하겠다..하지만 친구를 떄리는일은 나쁜것이고 엄마 또한 친구들을 떄려줄수 없다..또한 엄마가 가서 사이좋게 놀아라라고도 얘기 해줄수 없다고 섧명 해주었는데도..그 울분을 삭히지 못하고 계속 울더군요..그래서 그냥 울어라 하고 냅두고..화가 다 풀린 다음 친구들에게 가서 다시 같이 놀아 보자라고 얘기 하라고 했습니다..한 20분정도를 그런뒤에 또 가서 같이 놀긴 하더군요…
하지만..아이에 화를 푸는 방법이 뭔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아이가 예민하게 받아 들인 것도 있지만 제가 평생 따라다니면서 아이를 받쳐 줄순 없자나요..가능하면 아이들이 놀땐ㄴ 절대 참견 안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사진도 잘 안찍어 줍니다. 자꾸 보면 제가 참견 하게 될것 같아서요…
헌데..아이가 이런 단순한 아이들에 놀이에 화가 나면 그부분을 참지 못하고 울분을 삭히지 못하고..하는 방법이 문제가 있는듯 해서요..
이럴땐 어떻게 지도 해야 할까요???

공부하가다고 하기 싫다고 할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솔직히 계속 하기 싫다고 할까봐 가능 하면 주어진 과제에 대해선 다 마무리 하길 원한답니다..)
아이에 화를 어떻게 하면..잘 삭힐수 있는지도..잘 모르겠어요..

선생님…다시한번 도움 부탁 드립니다.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안녕하세요.

아이가 점차 발전하고 있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많이 힘드시죠? 아이의 감정을 읽기도 힘들고, 아이가 화를 표출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때도, 아직은 어렵기만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가정과 학교에서 세상을 배우듯, 부모도 아이를 통해 자녀와 소통하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비록 아이가 9살이지만, 학부모로써 아직 초보임을 명심하시고, 그저 하루하루 배우고 수양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정성껏 대하시기 바랍니다.

지난번에는 아이가 뭐든지 싫다고 해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아이가 조금은 적극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화를 표출하는 방법이 서툴러 어려움을 겪고 있으시네요. 내면의 감정을 숨기는 아이보다는 어떻게든 표현하는 아이가 훨씬 낫습니다. 숨기는 아이에게는 표현하도록 유도해야하고, 표현을 하는 아이에게는 적절하게 표현하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아이가 공부를 하거나 친구와 놀 때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경우 화를 참지 못하고 울어버리는 상황, 부모로서는 참 난감합니다. 그런데, 혹시 생각해보셨나요? 우리 아이가 화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부모가 어떻게 지도를 해왔는지, 아이들 앞에서 그동안 나는 어떻게 화를 표출했었는지를.

아이의 성격은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닙니다. 거의 9년 가까이 부모의 양육 방식과 환경에 의해 형성된 성격입니다. 그 성격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불가능합니다. 예전에는 뭐든지 싫다고 했습니다.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것을 부모는 도와줘야 하고, 그 시작이 ‘감정 읽어주기’입니다. 감정 읽어주기는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통해 그 원리를 깨치게 됩니다. 혹시 실제 생활에서 어려움이 많다면 이민정 선생님이 쓰신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1,2>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1,2>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몇 편씩 꾸준히 읽다보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그 원리를 깨치게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뭐든지 싫다고 하다가, 이제는 감정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그대로 표출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정환경에 따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부모가, 특히 엄마가 아이가 어렸을 때 화를 쉽게 내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러하다면, 우리 아이는 그것을 배운 것입니다. 다시 말해, 화를 적절히 표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화가 난다는 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 화를 어떻게 표현하고 다스리냐가 핵심인데, 이것을 적절하게 지도하지 못하면, 대인관계에 문제 소지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가르쳐야할 것은, 화가 난 것 자체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고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화가 난다고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화를 표현할 때 오히려 스스로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평소에 꾸준히 지도를 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몇 년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가 화를 표출하는 시점, 그리고 화가 누그러진 시점에서의 지도와 평소에 부모가 화를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1. 아이가 화가 났을 때는 감정을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문제를 풀고 싶은데 너무 어려워 안 풀리니까 짜증이 났구나”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어려우면 안 풀어도 돼” 이런 말은 아무런 소용도 없습니다. “풀기 싫으면 말어. 안 풀면 되잖아” 절대로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감정은 풀기 싫다는 것이 아니라, 풀고 싶은데 안 풀려서 짜증이 난 겁니다. 그것을 읽어야 합니다. 아이가 계속 울고 있다면 꼭 껴안아 주시기 바랍니다.

“나도 문제가 안 풀리면 짜증이 나” 엄마도 그렇다는 걸 말해주세요. 아이의 마음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많이 답답했구나. 그런데,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짜증이 나면 누가 힘들까? 그래, 네가 가장 힘들어. 짜증이 나면 문제는 절대로 풀리지 않아. 오히려 기분이 좋을 때 문제가 더 잘 풀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제3의 대안을 고민합니다.

“그래, 다음부터는 문제가 안 풀리면, 엄마한테 ‘문제가 어려워서 답답해’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화가나’라고 말해. 그러면 엄마가 차근차근 도와줄게.” 화가 났을 때 화를 표현하고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매번 이런 시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조금씩 나아질 것입니다. 아이가 화가 나도 울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을 때, 스티커를 하나씩 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것이 서너개만 모여도 무언가 좋은 보상을 해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상이 항상 옳은 건 아니지만, 이럴 때는 보상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2. 아이들과 놀 때, 자신의 분을 참지 못하고 계속 울 때는, 그저 안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왜 그런 상황에서 화가 났는지를 최대한 파악하여 감정 읽어주기를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놀리니까 화가 났구나” “정말 화가 많이 났겠구나”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시되,
“그래 엄마가 대신 때려줄까?” 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되, 아이가 제시한 해결 방법을 그대로 맞장구 쳐서는 안 됩니다.

“네 마음을 이해해. 그런데, 이렇게 울기만 하면, 엄마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나는 저 아이를 때릴 수는 없어. 만약 네가 엄마를 화나게 만들면, 그때마다 너를 때리는 게 좋을까, 아니면 말로 하는 게 좋을까? 엄마는 너를 때리지 않고, 너도 나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엄마의 마음을 얘기합니다.

아이가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이 가장 좋으나, 계속 반복될 때는, 때에 따라서 “너도 재미있고, 엄마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왔는데, 네가 너무 우니까 엄마도 마음이 아파. 그래서 들어가야겠어”라고 말하며 그냥 들어오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얘길 해야죠. “네가 즐겁게 놀게 하고 싶어서 간 거였어. 네가 즐겁게 놀면 나도 행복하고. 그런데 네가 너무 울고, 너를 놀린 아이를 때려달라고 하는데, 엄마는 그 아이를 때릴 수가 없어. 그러면 그 자리는 모두 슬픈 자리가 될 테니까. 그래서 들어온 거야. 네가 화가 난 것은 충분히 이해해. 그렇지만 화가 난다고 그렇게 표현하면 엄마 마음이 너무 아파. 다른 사람들도 너를 싫어할 테고.”

이렇게 말해보세요. 물론 한번에 고쳐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너, 엄마랑 약속했잖아!”라고 다그치지 마시고, 그저 “엄마와 지난 번에 얘기한 걸 잊었나 보네. 엄마는 기억하는데. 화가 나도 무작정 울지 않기로 했던 거. 그런데 너무 화가 많이 났나봐.” 이렇게 말하는 건, 기본적으로 아이에 대한 엄마의 무한한 신뢰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해 보세요. 분명히 아이는 엄마의 바람대로 화를 조금씩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화를 표현하는 방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을 뿐이며, 화가 났을 통제하지 못하고 바로 분출하는 것은, 부모를 통해 배웠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아이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위에서 제가 말씀 드린 방법을 잘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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