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이런 싸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까요?
6학년 남자아이 입니다. 여기는 아주 시골입니다.
저희는 지금 맞벌이를 하고 있고 아이는 할머니가 키워주셨습니다.
모두 같이 살고는 있지만 아이 아빠나 저나 바쁘다는 핑계로 부끄럽지만 아이의 학습에 대하여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었습니다.
4학년 초에 학업성취도 시험에서 아이가 모든 과목에서 평균 50점도 안될정도의
결과 나와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4학년 1학기 동안은 제(엄마)가 아이를 거의 “쥐잡듯” 하였고,(지금도 엄만테 많이
혼났던 기억을 얘기할때가 있습니다.)
4학년 1학기말 학기말시험 끝난후에 집근처에 있는 ‘푸**’공부방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월~목 1시간씩)
그것이 학교에서 하는 공부말고 유일하게 하는 공부가 되어렸습니다.
집에서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가끔 책을 읽지만, 글책보다는 만화를 좋아하고,
게임, TV(야구)에 엄청 빠져있습니다.
성적은 5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부터 조금씩 그후 오르더니 4번의 중간.기말고사
평균 94~6점을 받고는 있습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문제풀이 할때도 가장먼저 풀고 학습이해면에서도 별 문제없다고는 하시는데, 이제 곧 중학생이 되고 앞으로는 혼자서 공부를 해야 할텐데
집에서 공부하는 습관이 전혀 안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주고 싶은데 엄마와 했던 안좋은 공부 기억이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하기 싫다….그런 얼굴입니다.
성적자체는 많이 올랐는데 집중력 부족으로 실수를 합니다.
(‘작은수 순으로 나열하시오’하는 문제를 ‘큰수대로 나열’하는 식입니다. )
그리고 국어는 독해력,어휘력에서 힘들어 하는것 같아,
“공습” 책자를 구입하긴 했습니다만, 조금 막연합니다.
책을 많이 본것도 아니고, 학습습관이 좋은것도 아니고, 매사에 의욕도 없어보여 너무 걱정입니다.
아이를 망쳐놓은것만 같아 시간이 갈수록 죄책감만 커지고 불안합니다.
이제라도 독서를 하게 해야할까요? 선생님 어떻게 학습지도를 하면 좋을까요?
[답변] 손병목 | 학부모 포털 부모2.0 대표 www.bumo2.com
부모2.0에 가입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간단하게 답변 드리기가 참 힘든 질문입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모든 학부모의 공통된 바람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이 막연하게 그러한 생각만 가지고 있지, 실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고 싶도록 만드는 기회를 거의 주지 않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라면, 이미 12~13년 동안, 특히 최근의 6~7년 동안 공부에 대한 인식이 거의 자리잡힌 상태입니다. 스스로 공부하려면,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공부를 통해 성취감도 맛보며, 계획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의 성취감 또한 경험을 한 상태여야 합니다. 수 년 동안의 작은 성공경험 속에서 아이는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질문 내용으로 보건데, 이미 많은 시간을, 아이는 공부가 즐겁다기보다는 억지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에서 타의로 공부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 현재의 성적이 평균 90점 대를 유지한다면, 교과 과정은 따라가는 것 같습니만, 공부에 대한 흥미나, 자율적인 공부는 거의 경험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집은 공부하는 장소로 삼기 어렵습니다. 공부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효과가 있는데, 과거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이 두뇌의 변연계를 자극해서 공부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부하겠다는 의지는 ‘대뇌신피질’이라는 곳에서 관장하는데, 그 아래에 있는 ‘변연계’에서 그 의지를 방해할 것입니다. 빠른 시일 안에 이러한 상태를 극복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집에서 공부하려는 습관을 들이려 노력하기보다는, 아이와의 정서적 관계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적극적 경청을 통해, 아이와의 진솔한 대화가 가능해야,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가능합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아무리 엄마가 좋은 의도로 공부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1시간씩이라도 공부에 도전하자, 이런 식의 시도조차 아이는 거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부 문제도 결국은,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이 가능할 때,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중학생 때부터 아이는 부모의 말을 거역하는 빈도가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아이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아이의 마음을 억눌러온 공부에 대한 기억이, 부모에 대한 인상을 부정적으로 그리게 만든 것입니다.
“공부는 복습이 가장 중요해. 꾸준히 복습을 하면, 공부량은 비록 적더라도 훨씬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지금부터라도 집에서 1시간 정도 복습을 하는 것이 어때?”
이 말을 했을 때 아이가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엄마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공부법은 여러가지이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공부 방법 또한 매우 많아, 충분히 조언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런 좋은 방법도, 엄마의 말이 아이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아이는 오히려 그 제안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쇠귀에 경읽기가 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언제든지 성적 역전이 가능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충분한 대화를 통해 정서적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하루 한끼는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기. 아이가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주제로 편하게 대화하기. 이 때 중요한 것은, 엄마의 훈계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읽어주기. 공감하기. 이런 것들입니다.
집중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공부할 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목표 의식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것은 아이에게 그 어떤 말로 충고하고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대화 속에서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입니다.
구입하신 독해력과 어휘력도 억지로 시키지 마시고, 하루 10분이면 되니까, 부담 없이 시작해보자고 제안하시기 바랍니다. 이것만이라도 조용히 집에서 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권해 보세요. 분량이 얼마 되지 않으니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교재는 답을 맞히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이해시켜야 합니다. 차분히 읽고 요약하고 주제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독해력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것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