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만 읽으려는 아이

가족이야기 2009년 4월호

Q : 저는 10살된 딸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림책도 좋아하고 제가 읽어주면 줄글책도 곧잘 듣곤 했는데, 지금은 만화책 외에는 도무지 읽으려 하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책을 즐겨 읽게 만들 수 있을까요?

A : 2008년 상반기 어린이 베스트셀러 20 중 14개가 학습만화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누구나 만화를 좋아하며, 우리 아이는 현재 그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급하게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아름답게 해결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겠습니다.

우선 아이가 만화(학습만화,기타 만화)에 빠지는 이유부터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독서능력, 즉 줄글 책을 읽는 능력이 아직 모자라서일 수도 있고, 독서능력은 충분히 되지만 정서적 재미를 느끼기 위해 읽을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 대처 방법이 다릅니다.

독서능력이 떨어져서 만화에 집착하는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줄글 책을 읽어도 잘 이해도 안되고, 아직 재미를 붙이지 못한 아이들입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이런 유형에 속한다면, 만화에 집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이럴 땐 만화를 갑자기 없애버리면 아이는 당황스러워합니다. 읽을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는데 그걸 치워버리면 아이는 혼란스럽습니다.

방법은, 엄마가 최대한 그림책이나 줄글책, 삽화가 많은 책 등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입니다. 대신 엄마가 먼저 읽었는데 매우 재미있더라, 너도 한 번 들어봐라, 이렇게 아이에게 말하고 읽혀줘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가 재미있다고 하니, 한번 들어보려 할 것이고, 들으면서 줄글책도 참 재미있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독서능력은 있는데 정서적 재미를 위해 만화를 즐겨보는 경우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고학년이 되면서 만화보다는 더 많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책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이럴 때도 부모가 매일같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됩니다.

엄마가 할 일은, 단 15분이라도 매일같이 꾸준히 책을 읽어주는 것, 엄마와 읽은 책 내용을 자꾸 화제 삼는 것, 그래서 책이 재미있다는 것과 책 읽는 것이 엄마와의 대화에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끊임 없이 알려주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기다리세요. 책 읽는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 만화책을 즐겨본다면, 결국 이것도 한때입니다.

 손병목 | 학부모 포털 사이트 부모2.0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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