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싶어 할 일을 못하는 아이

답변 완료 꾸준한 부모 2010.02.19 21:25 조회 2548

안녕하세요 선생님...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상담하러 들어 올 때마다 기회가 닿지 않아 늘 다른 분들의 상담글로 공감만 하고
배워가고 있었는데 드디어 제게 기회가 주어졌네요.
저는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남자아이 엄마 입니다.
결혼 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계속 직장생활을 했었고 아이는 혼자 입니다.
지난 한해는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만을 바라면서 학습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올해는 좀 신경을 써야 하나 많이 고민이 됩니다.
아이의 1학년때 일과는 12:30분 하교/1-2시 학교 특기적성 수업(2학기에 시작)/
2-4시 수영(학교 수영부라서 수영은 학교에서 합니다.)/4:30-5:50 영어학원/
6시 귀가 입니다.
특기적성 수업 (수학-화.목/종이접기-월/바이올린-수)은 아이가 늘 놀고 싶어만 하고 수업 들어가는걸 너무 싫어해 바이올린은 중간에 그만두고 수학과 종이접기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가 늘 1) "엄마! 나 수업 들어가야 해? 안하면 안돼? 하며 눈물을
흘립니다.본인이 좋아서 하겠다고 시작 한 수업인데도 친구들과 놀던 여운 때문에(놀다 먼저 놀이를 멈추는걸 못합니다.1시에 수업 시작하면 거의 1시까지 놀고 친구들도 그후 한 10-15분 후면 모두 돌아 갑니다.) 매번 그렇게 눈물을 흘립니다.
때론 특.적 시간에 놀고싶으면 놀라고 그냥 둬도 2시 수영 들어갈때가 되면 또
여지없이 그런 행동을 합니다.
그럼 아예 모든걸 그만 두라고 하면 "그건 싫고 오늘만 하기싫어"라고 하는데
그 오늘의 횟수가 잘 들어가는 날보다 훨씬 많아요.
그럴때마다 달래도 보고 화도 내고 제가 아이에게 짜증을 많이 내기도 합니다.
아이는 제가 화내거나 짜증을 내면 울면서 수업에 들어 갑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아이가 충분히 놀았다 생각하며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재미있게
할수 있을까요.
-수영은 제 생각에 아이가 지구력이나 끈기가 약한거 같아 시키기 시작 했습니다.
살펴보면 아이가 놀 시간도 없고 귀가시간도 늦어 안쓰럽기도 합니다.
일기쓰기 숙제라도 있는 날엔 정말 집에선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요.
2)학교숙제,학원숙제,연산문제집(기적의 계산법 2-3페이지 정도),진도에 맞는 국어,수학 학습지,창의력 수학...이젠 조금씩 시작해야 할것 같은데...! 잠도 늦지않게 자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휴...정말 아이가 해야 할것들은 많은데 시간 관리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는 제게 놀때도 공부 할때도 "엄마, 나 이제 뭐해?"라고 자주 묻는데 전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너무 안쓰러워요.
시간을 쪼개 계획표를 세워보니 제가 더 가슴이 답답합니다.
선생님...1)..2)..도와주세요..

손병목의 조언

충동 억제력 배워고 익히는 시기, 야단치지 않고 도와주세요

동영상 답변 원본 : http://www.vimeo.com/9573787

부모2.0 손병목의 학부모 상담 | 놀고 싶어 할 일을 못하는 아이 from Son Byoungmok on Vimeo.

  • [동영상 녹취]

    제 동영상 답변을 다른 분께서 녹취를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글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저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 글로 읽기에는 어색하고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혹시라도 동영상 답변을 다 듣기 힘든 분을 위해 부족하나마 그대로 싣습니다.

안녕하세요? 손병목입니다.

반갑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작년7월까지 직장생활 하시다가 이제 전적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계시는데,

두 가지 어려움 때문에 저에게 질문을 하셨네요

첫째 질문,

아이가 노는걸 멈추지 못한다.

수영강습도 받아야 하는데 그 시간이 되면 늘 늦고 그리고 더 놀고 싶어서 울기까지 하는 이런 것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답답해서 글 올리셨군요

두 번째는,

2학년 때부터는 공부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계획표를 짜려니 시간이 나지 않는다. 이 시간관리를 어떻게 해야 될지,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둘 다 쉽지 않은 문제죠, 아이가 놀고 싶다 라고 예기하는 것은 너무 지극히 정상이고 특히나 초등학교 전 학년에 걸쳐서 이런 것 들은 거의 반복되고 잘 고쳐지지 않을 것 입니다. 특히나 이제 초등학교 저학년 같은 경우는 더 심하고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유는 머릿속에 충동 억제 능력이 아직 덜 발달되었기 때문이고 아직 덜 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서 이런 충동을 억제하고 계획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부위는 전두엽인데 이 부분은 계속해서 끊임없이 발전하다가 성인이 될 무렵이 되서 발달이 멈추게 됩니다. 따라서 그때까지는 아이가 성인에 비해서 상당히 충동억제가 안 되는 시기를 겪게 되는 것이고 유아나 초등학생 시기에는 말 그대로 유치할 정도로 미래의 계획에 대해서 생각이 없이 눈에 보이는 대로 행동을 하고 사춘기가 되면 충동억제가 안 되는 것이 흔히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식으로 비유되듯이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이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이때는 당연히 아이가 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어머니께서 이해를 하시고 아이 마음을 받아주는 것부터 출발을 해야 됩니다. 이 아이가 보기에 한없이 아이 같고 그리고 여전히 너무나 충동억제가 안된 아이를 보면서 답답하고 한심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머니께서는 이 아이가 성인이 되면서 점점 자기가 스스로 계획하고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셔야 됩니다.

도와주시라는 말은 절대로 강압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오히려 마음속에서 어떤 욕구가 풀리지 않고 쌓인 상태에서 부모가 보이지 않는 다른 곳에서 엉뚱하게 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이런 욕구를 스스로 돌아보면서 이것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하구요, 그 방법을 지금부터 한번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지금 수영 강습을 받으러 가야 되는데 놀고 싶어서 울고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일단 어머님은 두 가지 의문을 가져야 됩니다.

과연 이 아이에게 수영 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두 번째 지금 이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공감하고 어떻게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까?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민해야 됩니다.

첫 번째로, 이 아이가 수영을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싫어하는 건지 이걸 어머님께서 명확하게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는데도 노는 게 더 좋아 일시적으로 그 충동을 벗어나지 못하는 건지, 그래서 막상 수영을 하러 가면 잘하고 잘 노는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수영 자체가 별로 안 좋은데 억지로 하고 있는 것 인지, 이 두 가지 차이는 매우 중요한 것 입니다. 싫어하는걸 억지로 시키는 것은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한테 지구력이나 끈기력을 키우기 위해서 수영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수영을 잘한다고 해서 지구력이나 끈기가 키워지는 건 아닙니다. 끈기나 지구력 같은 것은 사실 성취감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일을 해나가면서 느끼는 작은 성취감들이 모이면 아이는 옆에서 보기에 끈기도 있고 지속력도 있고 참을성이 있다고 보이는 반면에 거기서 재미를 발견하지 못해서 중간중간 쉽게 포기하게 되면 참을성이 없다 라고 판단 하게 되는 것 입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는 노는 것에 관해서는 집중을 잘할 것이고 그리고 tv를 보거나 다른 어떤 것 에는 집중을 잘하지만 그리고 거기에는 끈기가 있겠지만 아이는 다른 것 에는 별다른 반응을 못 보일 겁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죠 밤새도록 고스톱 치자 그러면 끈기 있게 치겠지만 공부하라 하면 어른들도 힘들어 하는 게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옆에서 보이는 끈기나 의지, 지구력 이런 것 들을 좋아하게만 만들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이고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 아이는, 또는 사람들은 아, 나는 무언가 한번 몰입하면 끝까지 해내는 능력이 있어 라고 스스로 인식하게 되는 겁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 계속해서 그것을 지속하는 그런 경험을 쌓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구력 끈기도 길러지게 됩니다. 그런데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그런 훈련이 반복되면 그것은 끈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부모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만 갖게 되는 거죠. 그래서 끈기를 갖게 하기 위해서 산을 싫어하는 아이 산꼭대기까지 끌고 가봐야 아이에게 남는 것은 끈기나 노력 그런 가치 보다는 ‘나는 산 타는 게 싫어’ 라는 그런 감정만 남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수영을 정말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잘 판단 하셔서 아니면 그냥 끊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만약에 수영을 좋아 하는데 늘 노는 것을 감당하지 못해서 그 순간만큼만 갈등하고 있다 라고 하면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면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필요합니다. 이는 수영뿐만 아니라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공부하기로 했는데 계속해서 노는 것을 그치지 않고 그래서 공부는 하더라도 계속해서 싫은 표정으로 억지로 하게 되는 그런 경우가 있을 텐데, 이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아이한테 ’너 이렇게 놀고 싶은데 어떡하냐?’ 이게 아이의 마음이겠죠 ‘놀고 싶은데 이제 공부해야 되니까 아쉽겠다’ 이런 예길 먼저 해줘야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아이 마음이 그런 상태니까, 그렇게 하면 아이가 분명 그렇다고 할겁니다.

그때 어머니께서는 ‘그런데 이렇게 하기로 했던 것이고, 계획을 세웠던 거니까 이걸 하는 게 옳지 않을까?’ 라고 예기해 줄 필요도 있습니다. 그럼 아이는 그 말을 옳다고 생각 할겁니다. 다만 나는 그 말이 옳은 줄 알지만 지금은 하기 싫어 이런 생각이 들 거 예요. 그걸 어머니께서 계속해서 몇 번의 감정을 받아주고 감정을 읽어주면서 ‘그래도 이걸 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예기를 해주면 좋죠.

물론 아이가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도 바로 돌입하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네가 힘들어하고 놀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 그런데 계속해서 놀기만 하고 계속해서 10분, 20분씩 이렇게 늦춰지는 게 반복되면 네가 나중에 어떤 큰 일을 못 할 까봐 엄마는 걱정이되’ 이런 얘기를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나쁜 아이야’ 이게 아니라 뭔가 해야 되는데 ‘노느라고 다른 게 늦춰지면 나중에 공부도 못하게 되고 사회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과 약속을 지키는 것도 노느라 못 지키게 되고, 안 좋은 아이로 비춰지고 그렇게 해서 네가 나중에 사회를 살아가는데 좋지 않는 습관이 될까봐 엄마는 그게 걱정이되’ 물론 아이는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분명히 전달 되는 건 ‘네가 그렇게 해서 나쁜 아이’ 라는 게 아니고 그렇게 반복되면서 그것을 참지 못하는 걸 엄마가 볼 때 ‘너의 그런 모습이 걱정스러워서 하는 예기다’ 라는 게 아이한테 전달이 되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이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아이는 힘들면서도 억지로 그냥 할겁니다. 억지로 하는 옆에서 ‘그럴 바엔 하지 마라’ 라는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그런 예기는 하지 마시고 아이가 할 수 있도록, ‘힘들지만 한번 노력해보자’ 라고 하고 자리를 비켜주던지 해서 아이가 끝까지 하게 만들고요, 그것이 끝났을 때 아이한테 과감하게 칭찬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힘든데 그래도 끝까지 해내는걸 보니까 엄마가 보기에 네가 너무 든든해 이렇게 벌써 컷 구나 널 충분히 믿어도 되겠구나, 그 동안 엄마가 억지로 하라고 해서 미안해’ 이런 예기들이 자주 반복이 되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힘들게 하지만 결과적으로 끝났을 때 ‘네가 힘들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에 엄마가 감동했어’ ‘네가 힘들지만 그렇게 해줘서 엄마는 고마워’ ‘네가 스스로 계획한 것을 스스로 지켜내는 모습을 보니까 엄마는 네가 너무너무 믿음직스러워’ 이런 예기들을 반복하면서 아이가 그것으로 인해서 작은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달라는 예기지요.

물론 초기에 그 시도를 할 때 아이는 그냥 억지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 순간 어머니께서는 ’그러려면 하지마 분명 하기로 해놓고 그렇게 찡그리고 할 것 같으면 다음부터는 놀지마’ 이런 예기들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채찍이나 매로 아이를 강제적으로 하게 만드는 그것이 아니라 아이가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면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게 바로 공감해주고 감정 읽어주고 그런 후 아이가 스스로 견뎌내는 과정에서 어머니는 화를 참으시고 아이가 그 일을 해낸 다음에는 아낌없이, 힘들었지만 노력한 것을 어머니께서 칭찬을 해 주시라는 겁니다.

한 시간이면 끝날걸 두 시간 세시간 하면 더 크게 칭찬을 해주셔야 되고요. 보통 사람들은 반대로 합니다. 한 시간 이면 끝날걸 두 세 시간씩 걸리면 ‘왜 그렇게 끌고 하기 싫어서 억지로 했냐’ 라고 구박을 주죠,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하기 싫은 것을 어쨌든 두세 시간에 걸쳐서 해 냈기 때문에 아이한테 ‘그렇게 해내는 네가 믿음직스럽다’ 라는 예기를 해 주십시요. 아이는 그런 예기를 더 듣고 싶어서라도 조금씩 조금 씩 노력을 하게 될 겁니다. 생각을 완전히 바꾸십시요.

그렇게 해서 아이가 ‘너한테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니라 네가 해야 할 일을 놓치고 계속해서 노느라고 다른걸 못 할까 봐 엄마는 걱정 되’ ‘어른이 되어서도 그러면 세상 살아 가기가 너무너무 힘들거든’ 이런 예기를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의 말뜻은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아, 엄마는 내가 걱정서 저런 예기를 하시는구나 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구요. 두 번째는 어쨌든 엄마는 단호하게 네가 해야 된다는 걸 일러주고 아이를 책상에 앉게 만들고 공부를 하든 수영을 하든 하게 만들면서 그 과정이 끝나고 나면 남은 칭찬을 마저 해주는 것, 그것이 엄마의 주된 전략이 되야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아까 말씀 드렸듯이 아이는 계속 힘들어 하겠지만 제가 지금 드린 말씀 잊지 마시고요, 공감해주시고 그리고 아이 옆에서 화내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가 끝나고 난 다음, 그 노력에 칭찬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아이는 충동억제를 배워나가는 시기예요.

이게 교육의 하나입니다. 화를 내면 교육이 안됩니다. 그건 엄마 분풀이가 되지요, 따라서 제대로 교육을 하려면 아이 스스로 익혀나가면서 예전에는 놀고 싶어서 못했는데 이제는 놀고 싶은걸 참으면서도 원래 하기로 했던 것을 해내는 능력이 생겼다 라는 생각이 들 때 까지 어머니께서 계속 도와달라는 겁니다.

아이는 지금 하고 싶어도 아직 뇌도 발달이 덜되 있고 아직까지는 그것을 참기 힘든 시기입니다. 누구나 그런 시기를 겪어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그것을 도와달란 예기예요. 아이한테 공감해주는 이유 ‘아 지금 네가 놀고 싶구나’ 라고 예기해 줘야 하는 이유가 뭐냐 면 우리아이가 자기자신을 돌아 보는 것입니다.

‘아, 나 지금 놀고 싶어 공부를 완전히 안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놀고 싶어, 수영을 안하겠 다는 건 아닌데 지금은 놀고 싶어, 아 지금 내 마음이 그렇구나’ 라는 것을 엄마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는 거죠. 하지만 ‘놀고 싶지만 원래 이걸 하기로 했잖아, 아 맞어 그랬지 그랬어’ 라는 생각이 아이에게 들게 하시라는 겁니다.

그 다음은 놀고만 싶고 하기 싫은 수영을 하고,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하는 이 과정이 어쩔 수 없다 라는 것을 아이가 차차 깨닫게 도와 달라는 겁니다.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화내지 않고 지켜보기, 끝나고 나서 칭찬하기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충분히 놀았다고 생각하게 할 수 있을까요? 라고 하셨는데 충분히 놀았다는 생각은 아무도 못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럴 것입니다.

특히 아이들 같은 경우는 실제로 놀았던 시간에 비해 아이 자신이 느끼는 놀이시간은 짧게만 느껴지고, 공부했던 시간은 실제 공부한 시간에 비해 길게 느껴 지는 게 아이들 이예요. 그래서 충분히 놀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지 마시고 거기에 대해서 노력도 하지 마시고 우리아이가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그 힘을 키워나가는 그것, ‘아 지금은 놀지만 50분 안 에는 노는 것을 끝마쳐야겠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끔 어머니께서 계속적으로 도와달라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어머니는 중간에 ‘20분 남았네’ ‘10분 남았네’ 라고 이야기해줄 필요도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가까이 있다면요. 그렇게 아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거지요, 그런 상태에서 우리아이가 억지로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은 옆에서 그냥 바라만 보십시요. 화도 내지 마시고 그리고 특히 달래거나 어르지 마시고요.

’다 끝마치면 맛있는 것 줄 게, 다 끝내면 용돈 줄 게’ 라는 등의 외적 보상은 절대로 하지 마십시요. 그런 외적인 보상대신 다 마쳤을 때 엄마의 진심이 담긴 ‘네가 그렇게 힘든데도 불구하고 다 마쳐줘서 엄마는 참 고마워’ ‘네가 참 든든해 보여’ ‘네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이제 너를 믿어도 되겠구나’ 등의 이야기들을 해주시면서 아이에게 내적 보상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외적인 보상보다 훨씬 강한 것이 내적인 만족감, 충족감, 성취감 입니다. 그것을 느끼게 해 주십시요

두 번째 질문은, 놀 시간도 없고 귀가 시간도 늦어 안쓰러운데 학원숙제와 연산 문제집 등 집에 돌아와 할 공부들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셨는데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늘 그럽니다. ‘엄마 이제 뭐해야 되?’ 다하고 나서는 ‘엄마 이젠 또 뭐해야 되?’ ‘다했어? 그럼 놀아도 되?’ 하고 물어봅니다. 이렇게 물어보는 이유는 아이 머릿속에 하룻동안 무엇을 해야겠다는 것이 그려져 있지 않다는 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와 함께 하루의 계획표를 만들어 보는 것이고, 매일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면 아이와 함께 주말에 하루 날을 잡아서 커다란 도화지에 하루 일과표를 만들어 벽에 붙여놓는 것이 필요하죠

그 일과표는 엄마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아이와 상의해서 이때는 뭘 하면 좋을까? 하고 아이와 의논해서 만든 일과표를 벽에 붙여 놓습니다. 그것을 매일같이 보면서 ‘지금 뭘 할 시간이네..’ 그렇게 예기해주고 아이가 ‘지금 뭐 해야 되?’ 하고 물을 때 ‘응 한번 시간표 봐 바’ ‘지금 뭐 해야 되지?’ 이렇게 아이에게 물어봐 주십시요.

‘이것 다했는데 뭐 해야 되요?’ ‘그것 다했는데 뭐 해야 되?’ 이렇게 아이가 물었을 때 엄마는 아이에게 되물어 주십시요 ‘어 그래 맞어 그것 다 마치면 뭐하면 좋을까? 뭐 해야 할까?’ 이렇게요. 그래서 우리 아이가 스스로 그것을 알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거죠.

물어보는 족족 대답하면서 ‘야 너는 그것도 하나 알아서 못해?’ 이렇게 말하지 마시고 오히려 다정하게 되물어 주는 게 필요합니다. ‘저번에 엄마랑 계획표 같이 세웠지? 그 다음은 뭘 해야 될까?’ 이렇게요 그러면서 아이가 생각하는 능력이 조금씩 조금 씩 키워져 가는 것이죠, 물론 엄마랑 같이 계획표를 세웠다고 해서 아이가 그대로 지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어른들도 못 지키는 걸요. 그래서 그것을 아이가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어머니께서 도와 주시라는 거고 그 방법은 아까 말씀 드린 방법과 동일합니다.

‘도대체 지금 해야 될 것들이 너무 많은데 시간표를 어떻게 짜야 좋을지 모르겠습니’. 그것은 어머님께서 결정 하셔야 합니다. 이중에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무엇인지 결정하고 과감하게 날려버려야 합니다. 어차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다할 수는 없어요.

제가 어떤 것 은 줄줄이 어떤 것 은 하시라고 일일이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다만 저의 경험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 딸의 1학년 2학년 때 우선순위를 세웠던 것이 학교 숙제 였구요, 두 번째 저희 딸의 경우는 아이 엄마가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어과목은 학원을 보냈습니다. 나머지는 앞으로도 학원을 보낼 생각이 없습니다. 그 나머지들은 충분히 집에서 가능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학습지 같은 것 할 생각도 없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일부 학습지는 아이에게 필요할 것 같아서 아이와 상의하고 해줘도 됩니다.

하지만 어머님의 머릿속에 있는 그 교과학습지 그런 것 들은 가급적이면 최후의 수단으로 미뤄두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사실 아이와 상의해서 하루에 어떤 문제집을 일정분량 꾸준히 풀어나가는 것보다 효과가 덜 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그것이 안됐을 때 학습지로 공부하게 되는데 사실 이런 능력이 안된 경우의 아이는 학습지를 하더라도 밀리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어머님께서는 이런 모든 것 들을 아이의 시간표 속에 다 채워 넣으려고 하지 마시고 날려 버릴 것은 과감하게 날려버리고 꼭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한번 우선순위를 정해 보십시요.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없듯이 우리아이한테 시키고 싶은 것 다 시킬 수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욕심을 부릴수록 아이는 공부로부터 멀어져 갈 것입니다. 우리아이한테 학교 숙제는 꼭 해야 되고 교과 진도에 맞춰 문제집 한 권 풀어보는 것은 꼭 필요하고 그 외에 우리아이한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한자를 가르칠까 예체능을 가르칠까 아이와 한번 상의해 보시고 그런 것 한 두 가지 놓고 그날 하루 시간표를 끝내도 됩니다. 그 정도면 하루가 충분히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한테 어떻게 하면 이것저것 다 시킬 수 있을까? 이걸 생각하지 마시고 학교숙제, 그 다음 복습, 시험공부, 이것들 외에 추가로 뭘 더 해야 할까 하는 것을 최소화 하셔서 아이와 함께 공부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해진 공부의 분량을 완벽하게 해내는 습관, 그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개념입니다. 이 개념을 익히기 위해서 아이가 머릿속에 개념이 녹기도 전에 수없이 많은 문제집을 풀거나 학습지 진도 나가면서 학원에서 선행하고, 학교에서 배우고, 집에서 문제집 따로 풀고 이렇게 중구난방인 공부 하지 마시고요, 학교 진도에 맞춰서 차근차근 복습 하게 하십시요.

학교 시험 전에 복습해서 문제 한번 더 풀어보고 하는 그런 공부 패턴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만 가지고도 초등학교 1,2,3학년 아이가 충분히 학교생활 적응 잘하면서 재밌게 학교생활하고 뒤떨어지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초등 3학년 때부터는 영어 교과서가 나오기 때문에 영어에 대해서는 뭔가 꾸준히 대책을 세워서 지도를 해주십사 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학교 진도에 맞추거나 아니면 조금만 빠르게 집에서 어머니께서 아이와 함께 노력하면서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는 것들입니다.

어머니께서 보시기에 아이가 꼭 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 직접 한번 선택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창의력 수학이고 다 좋습니다. 하지만 학교 진도 문제집 중에서도 창의력,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꼭 한두 문제 섞여있습니다. 그 문제들이라도 제대로 푸는 게 훨씬 중요해요, 많은 문제를 푸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 문제집을 정해놓고 그것을 완벽하게 공부하는 것 그게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어머니께서는 아이가 실제로 하고 있는 것 어머니 머릿속에 있는 아이에게 시키고 싶은 것 들을 쭉 나열하셔서 우선 순위를 정해놓고 위에서부터 하나씩 하나 씩 선택하고 시시간 안 되는 것 들은 과감하게 쳐 내십시요. 그리고 그 나머지 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 즐기시고 그리고 어머니께서 선택하신 그것들 만이라도 아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게 남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공부에 대한 오해나 공부에 대한 불신, 거부감이 들지 않고 아이가 엄마와 함께 공부하는 그 시간만큼은 괜찮았다 즐거웠다 라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그것만 하더라도 충분합니다.

우리 아이가 이런 기분과 생각을 가지고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한번 지금부터라도 해보자 라는 기분이 들었을 때 그때 시작하면 과거에 아이가 저학년 때 1년 2년 걸리던 것이 마음먹으면 몇 달 안에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중요한 것은 아이가 공부에 대해서 싫증을 내지 않도록 어머니께서 아이의 공부시간을 배려하고 아이가 공부하는 동안 옆에서 어떻게 도와줄까 그것만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정리하죠, 학교숙제, 학원숙제, 연산문제집, 국어, 수학학습지, 창의력수학, 그리고 잠도 일찍 자야 되고 책도 많이 읽어야 하는 등등 아이가 해야 할 일들을 다 적으십시요. 다 적으시고 우선순위를 골라 내십시요.

학교숙제 그리고 연산문제 어느 정도 그리고 진도에 맞는 국어, 수학 문제집 일정분량 그것들은 그날그날 배운 분량을 진도에 따라 풀어나가는 정도만 하면 되겠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책을 읽거나 놀거나 하면 되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뭐냐 면요, 답답하고 뭔가 불안한데 행동하지 않는 게 가장 문제입니다. 불안하면 그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을 찾아 해소하고 그대로 행동 해야 합니다. 지금 어머니의 불안의 원인은 모든 것을 다 충족 시키겠다는 그것이 불안의 원인입니다.

모든 것을 다 충족 시키겠다고 생각하면 단 하나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것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야겠다 라는 것 그것 몇 가지만 골라서 우선 실천해 주십시요. 그러고 나면 나중에는 더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어머니가 꼭 해야 할 서너 가지만 우선 추려주시기 바랍니다.

마치겠습니다.

— 손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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